[신간] ‘불필요한 것 사지 않아’ ... 제4 소비사회
[신간] ‘불필요한 것 사지 않아’ ... 제4 소비사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1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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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 미우라 아쓰시 지음 | 서수지 옮김 | 뜨인돌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세상이 달라졌다.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보여주듯 무조건 많이 가진다 해서 풍족하거나 세련된 시대가 아니다.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뜨인돌.2017)는 대량소비가 이뤄지던 시대에서 지금은 새로운 소비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이른바 제4 소비사회다.

책은 근대화 이후 중산층의 소비가 중심이었던 때를 제1 소비사회, 경제호황 속 대량소비시대를 제2 소비사회로 봤다. 이어 2000년대 초까지는 획일화된 소비에 반감으로 나타난 개인화와 다양화가 중시된 시기를 제3 소비시대로 정의하고 불필요한 것은 소유하지 않는 트렌드가 나타난 오늘날을 제4 소비사회로 규정한다.

그렇다면 제4 소비사회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먼저 책 제목처럼 진정 세련된 사람들은 유행을 좇으며 옷을 사들이지 않는다. 정확하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고 날마다 입을 옷을 고르는 불필요한 의사결정을 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뺏기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단출한 옷차림, 일본 넨도사의 사토 오오키의 늘 같은 디자인의 흰색 셔츠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했다. 과거 고도 경제 성장 시기부터 거품경제 시절까지 좀 더 크고 고급스러운 물건을 사면서 자신의 자아도 확장된다고 느꼈다면, 오늘날 젊은 세대의 가치관은 ‘자기 긍정감’으로 변화했다.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듣거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자존감을 지키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사는 사람’이 아닌 ‘여유롭게 즐기며 사는 사람’을 꿈꾼다.

그런가 하면 ‘공유’의 개념이 개개인의 삶과 도시로 스며들어 새로운 변화도 가져왔다. 빈집을 고쳐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셰어타운’과 같은 움직임이나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공동식당, 공동 거실 형태의 공동체 모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책은 사람, 관계, 그들이 사는 도시와 세상의 달라진 변화를 관찰하고 분석한다. 개인에서 공동체로 사유에서 공유로 각자의 개별 공간인 방에서 광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삶과 가치관을 짚어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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