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윤기를 만든 `나무 심은 사람`
작가 이윤기를 만든 `나무 심은 사람`
  • 북데일리
  • 승인 2005.11.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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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윤기를 만든 `나무 심은 사람`

2005년 1월 6일 방송된 KBS1 `TV, 책을 말하다`의 `고전재발견 - 낡은 책장을 넘기다` 코너에서 신화학자이자 소설가인 이윤기(58)는 자신의 삶을 바꾼 책, 장 지오노 작 `나무를 심은 사람`(2002. 두레)을 진솔한 심정으로 소개했다.

자신의 인생을 장 지오노 `이전`과 장 지오노 `이후`로 나눌 정도로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이윤기는 방송에서 장 지오노를 만나게 해준 시 한편을 노래했다. 18년전 한 라디오프로에서 이 시를 노래하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끝까지 못마쳤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시 제목은 `나무를 찍다가`. 작가는 러시아의 조선인 문인들 중에서 국적이 없는 유일한 작가인 리진(1930~ ). 하지만 이윤기는 `...마침내 그의 가슴속에서 / 소리없는 외침으로 터져 나왔다 / 나무를 심자...` 이 대목에서 목에 메어 잠시 숨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가슴속에서 터진 눈물을 삼켰을 지도 모를 일. 이날 시청자들은 시를 노래하는 노(老)작가의 순수한 감성에 감동받았다. `나무`는 작가 이윤기의 샘솟는 영감의 원천이며 인간 이윤기의 펄떡이는 인생의 화두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정한 `우리시대의 환경고전 12권`에 선정된 책 중 하나다. 지난 6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2005 환경책 큰잔치`의 전시행사로 마련된 환경도서전에는 `환경고전 12권`을 포함 `2005 올해의 환경책 12권`, `다음 100년을 살리는 120권의 환경책`,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0권`, `다음 100년을 살리는 100권의 어린이 환경책`, `청소년을 위한 환경책 추천도서` 등 400여권을 전시했다.

`나무를 삼은 사람`은 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처음 발표된 이듬해 `보그`지에서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와 현재 13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생 동안 황무지에서 나무만을 심어온 55세의 늙은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 그는 산중에서 홀로 도토리와 자작나무를 심는다. 그동안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났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40여년이 흐른 후 황무지는 아름답고 거대한 숲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축제가 벌어진다. 황무지에 하나의 마을이 생겨난 것이다. 이 소설은 생태 파괴가 인류의 위기로 당면하고 있는 물질문명의 시대에 생명의 소중함과 공동의 선을 일깨운다.

이윤기에 따르면 이 내용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자 캐나다에서는 그해 전국적으로 2억5천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단다. 시인 박용하는 이 책을 다소 협박(?)조로 권한다.

"나는 이 책을 10권쯤 사서 인간의 탈을 쓴 사람이거나 좀 더 수양하면 인간의 탈을 쓴 사람일 수 있는 놈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처럼 10권씩 새끼를 쳐서 퍼뜨리지 않으면 그대는 가망성 없는 인간성의 소유자라고 경고한다"

한편, 올 `환경책 큰잔치`에서는 환경책을 전문으로 3년간 20여권을 번역한 공로로 번역가 이한중이 `한우물상`을 받았고 교보문고는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에 120권의 환경책을 기증했다. (사진설명 : 환경티셔츠만들기에 참가한 시민과 국민대 윤호섭 교수)[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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