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집에 관한 인문서 “집은 생명, 사랑”
[신간] 집에 관한 인문서 “집은 생명, 사랑”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2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 김기석 지음 | 구승민 그림 | 도서출판 디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면 예술과 철학적 시선을 갖추게 된다.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도서출판디.2017)도 집을 짓는 사람이 집짓기에 머무르지 않고 집을 이해하고 읽고 쓰고 해서 펴낸 책이다.

가령 저자는 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은 사랑이다. 문학이다. 리듬이다.”라고 규정한다. 집에 관한 확고한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집을 그저 건축물로 분류하지 않고 ‘사람’과 ‘삶’ ‘자연’의 일부로 바라본다.

“공학적인 궁리만으로 집은 지어지지 않는다. 집은 다분히 인문학적인 것으로 꿈속에서 피어난다. 집에 대한 그림의 안팎에는 동경과 그리움과 향수가 묻어 있다. (중략) 향수(鄕愁)의 성분 속에는 안에 있는 것, 과거에 있는 것, 시작에 있는 것, 고향의 이미지와 같은 것이 있다.” (본문 중에서)

집을 그저 물성으로 보지 않는 저자의 철학은 “집은 생명에서 출발해 사랑으로 완성된다.”라는 대명제에서 출발한다. 특히 우리 건축을 향한 애정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집의 역사와 철학, 문화적 배경의 이야기는 지적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집이라는 공간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저자의 고집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