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선생님도 아프다’
[신간] ‘선생님도 아프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2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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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아프다> 양곤성 지음 | 팜파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터넷 서점에 ‘아프다’로 책 검색을 하면 적게는 70여 건에서 많게는 130건 정도 나온다. 너도나도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런데 선생님마저 아프다니 불안하다. 선생님이라는 직함에는 나름의 권위가 있지 않았던가. 현실이 어떨지라도 ‘선생님’은 그래도 ‘산’이 아니었던가. 그것도 제도권 ‘안’의 교사들이 아닌가.

가르치는 사람의 ‘감정’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선생님도 아프다>(팜파스.2017)는 이런 일련의 생각들은 선생님이라는 ‘직함’이 선생님이라는 ‘사람’을 가리는 사회적 인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일깨운다. 저자는 “선생님의 감정은 왜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까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선생님도 사람이다. 당연하다. 그러면 그들도 상처받을 수 있다. 학생에게 학부모에게 그리고 학교라는 직장으로부터 또 직장 동료인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말이다.

수업 중 엎드려 자는 학생을 깨우자 수업이 지루하다는 당황스러운 답부터 나중에 교무실로 오라는 말도 무시하는 학생에다가 그냥 벌점을 주라는 어이없는 태도까지. 교사들이 학생과 겪는 일로 받는 스트레스와 무력감을 이야기한다.

게다가 선생님에게 학교는 직장이다. 교장이나 교감 등의 관리자들의 부당한 요구, 인격적 모욕에 억울함을 호소하기 어려운 풍토가 자리 잡힌 현실을 지적한다.

책은 차가운 교실과 학교, 그 속에 자존감마저 떨어지고 업무에 치인 직장인 ‘선생님’의 감정에 집중하며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안내한다. 상처받은 선생님들에겐 위안을 건네고 선생님의 마음을 짐작해볼 기회를 준다.

파릇파릇 자라나는 아이들을 이끌 그들의 마음에도 그늘이 드리운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던 건 아닌지, 교사니 당연히 인내해야 한다는 무언의 강요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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