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다이어트...본점 건물도 판다
은행권 점포 다이어트...본점 건물도 판다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4.2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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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95개 "매각"... 몫 좋은 광화문, 강남점도 예외없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은행권에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본점 건물까지 매각에 나서며 지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26일 공매사이트 ‘온비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95개의 점포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광화문, 강남역, 잠실 등 주요 중심가에 있는 지점도 공매 대상에 포함됐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영업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게 대구중앙, 수원 등 16곳에 대해 입찰을 진행했다. 국민은행도 12건의 지점 공매입찰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뿐만 아니라 본점 건물도 매각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본점으로 사용 중인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내달 입찰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24층 규모로 매각가가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아울러 내당 중순 서울 을지별관도 다섯 번째 공매에 나선다.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이 매각되면 주요 부서들은 현재 재건축 중인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을지로 사옥은 2014년부터 1400억원을 들여 재건축 중이다. 재건축은 오는 7월 중순께 완료될 예정이어서 9월 말까지 주요 본부 부서가 순차적으로 을지로 사옥으로 옮겨간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명동 본점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 지점을 폐쇄하고 수도권으로 중심으로 100여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고 밝힌 씨티은행도 조만간 시장에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들이 점포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점포 수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고 통폐합으로 인한 유휴점포도 늘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목이 좋은 지점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법을 손봐 부동산 규제를 느슨히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이 과거에는 점포를 폐쇄하면 1년 내 처분해야 했지만 이 기간이 3년으로 늘어 시장상황에 맞는 매각이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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