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진정성 담긴 인문학자 김경집의 '대한민국 해법'
[신간] 진정성 담긴 인문학자 김경집의 '대한민국 해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1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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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 김경집 지음 | 들녘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이런 어른이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들녘.2017)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미래를 짊어질 청년과 사회 구성원을 걱정하는 학자의 염려와 고뇌가 느껴져서다. 또 미래가치를 사람에서 찾는 지식인이 있다는 사실이 든든했다. 저자 김경집은 <인문학은 밥이다>란 책으로 유명한 인문학자다.

책에는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해법에 대한 저자의 결연한 생각들이 녹아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퇴행 이유 중 하나로 변화에 명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에서 찾았다. 21세기를 살면서 여전히 20세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속도와 효율이 자산이었던 20세기가 빠르게 움직이는 패스트무빙(fast-moving) 사회였다면 이제는 먼저 시작하는 퍼스트무빙(first-moving) 사회로 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든 조직이 온전한 수평사회로 전환하고 진화하는 것이 필수라 분석한다.

책은 정치나 경제 논쟁이라는 거대 담론을 피하고 삶에 맞닿아 있는 현실적인 문제의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한다. 가령 노년세대와 청년세대의 문제, 교육자와 문화인들, 출판인과 행정가 등의 구체적인 이들의 문제를 논한다. 공동체가 실현하기에 선언적이고 관념적인 그저 공허한 외침을 피하고 실생활에서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대안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저자의 “제도 개선보다 사고와 사상의 진화가 중요하다”는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미래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의 토대는 생각에서 출발한다는 개념에서다. 문제는 생각을 바꾸는 작업은 시일이 급하다는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2015년 국회의 예산정책가 2034년 이후에는 국가채무를 갚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생각을 바꿀 유예기간이 대략 10여 년 뿐이라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의 골든타임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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