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포토]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삼불원三不猿’ 깨달음
[WP 포토]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삼불원三不猿’ 깨달음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4.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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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학림사에서 만난 원숭이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삼불원三不願(원할 원)’이라는 단어가 있다. 원하지 않는 세 가지를 뜻한다.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으며, 말하기도 싫은 것을 뜻한다.

상계동 수락산에 있는 학림사 입구에는 세 마리의 원숭이가 새겨진 조각상이 있다. 바로 삼불원三不猿(원숭이 원)’이다.

한 마리는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고, 한 마리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또 한 마리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이는 ‘입을 막아서 나쁜 말을 하지 말고, 눈을 가려서 나쁜 것을 보지 말고, 귀를 막아서 나쁜 것을 듣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맨 위쪽에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는 한 마리가 압권이다. 이 세 가지를 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만세!' 이런 의미 인 듯 싶다. 그 모습이 웃음짓게 한다.

삼불원은 일본 사찰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논어에도 그와 비슷한 격언이 나오고 마하트마 간디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삼불원은 옛날 우리나라 여인들이 애용했던 태교 중의 하나라는 설도 있는데, 참고 살아야했던 시집살이 3년을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 최근 탄핵된 전 대통령이 국민들과 불통했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새봄을 맞아 학림사를 다녀오며 불통과 단절대신 소통과 화합의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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