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가 결정했을까... ‘보이지 않는 영향력’
[신간] 내가 결정했을까... ‘보이지 않는 영향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03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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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영향력> 조나 버거 지음 | 김보미 옮김 | 문학동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99.9%는 타인에 의해 이뤄진다.”

인간의 행동에 작용하는 놀라운 타인의 영향력을 면밀히 탐구한 <보이지 않는 영향력>(문학동네.2017)의 주장이다. 아침에 뭘 입고 출근할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심지어 누구와 결혼할지까지 크고 작은 결정 모두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행동은 없다는 맥락에서다.

저자는 우리가 미처 의식할 겨를도 없이 나의 소소한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타인이 내게 미치는 영향을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라 정의한다. 이런 영향력은 때론 동기부여라는 긍정의 효과가 있는데 가령 마라톤의 경우 주요 주자의 기록 단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되는 페이스 메이커가 대표 사례다. 이는 누군가 같은 과제를 수행하면 성과가 향상되는 사회적 촉진, 다시 말해 타인이 끼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의 일례다.

그런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평행주차의 어려움이다. 특히 초보 때라면 더더욱 말이다. 익숙해지면 쉽지만 익숙하지 않은 데다 옆자리에 누가 탔거나 뒤에 다른 차들이 늘어서서 대기중 이라면 유독 실수가 잦아진다. '사회적 촉진'이 작용해서다.

이처럼 어떤 과제를 수행해는 데 있어 성과에 도움이 되든 손상을 주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끼친다. 이처럼 타인이라는 존재 자체는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이거나 잘 학습된 과제는 더 잘 수행하게 되고, 어려운 일이나 더 집중력을 요하는 과제가 주어지면 동일한 요소가 수행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밖에 왜 더 자주 본 사람이 더 매력적인지, 다른 사람이 고른 메뉴를 피해서 주문하는지, 결혼한 사람들은 왜 더 닮아 보이는지 등을 분석해 타인이 어떻게 미묘한 영향을 끼치는지 제시한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분석하며 이를 이해하고 스스로 영향력을 선택할 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명쾌하게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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