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건축가 안도 다다오, ‘르 코르뷔지에’ 덕분에 꿈 발견
[WP문화산책] 건축가 안도 다다오, ‘르 코르뷔지에’ 덕분에 꿈 발견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3.2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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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르 코르뷔지에 건축 모형 50개로 특별기념전 축하

▲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츠상'을 수상한 안도 다다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르 코르뷔지에를 만난 그날 이후부터 난 ‘꿈’을 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번 전시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 나처럼 또 다른 ‘꿈’을 발견할 것입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안도 다다오가 한 말이다. 23살 청년 시절 그는 가난한 권투 선수였고 인생의 길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어느 날 우연히 들른 헌책방 미술책 코너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 한 권을 발견했다. 그 책을 본 순간 그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직감했다. 하지만 그는 책값이 없어 그 책을 살 수가 없었고, 그 자리에 서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사갈까 봐 책 더미 제일 밑에 숨겨놓고 돌아왔다. 다음날 다시 가보면 그 책이 제일 맨 위에 놓여있었고, 다시 맨 밑으로 숨기고, 이를 반복하다 한 달 후에야 그 작품집을 손에 넣었다.

정식으로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을 반복해서 따라 그리면서 꿈을 키웠다.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

▲ 안도 다다오의 전시 축하 글 중 일부

2016년에 7개국에 걸쳐 17개의 현대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된 르 코르뷔지에를 기념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은 2016년 12월 6일부터 3월 26일까지 그의 전시회를 열었다.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경

안도 다다오는 자신의 정신적인 스승인 르 코르뷔지에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그의 건축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축 모형을 만들었다. 자신의 학생들과 손으로 하나하나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모형 50여 개를 만든 것.

▲ 안도 다다오 특별관에 전시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모형
▲ 안도 다다오가 학생들과 만든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모형

그 과정은 르 코르뷔지에의 “사유와 디자인의 과정을 따라가는 경이로운 작업”이었고, 그를 통해 “위대한 건축 거장의 정신과 그가 20세기 초에 겪은 투쟁과 아픔도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르 코르뷔지에의 전시회 축하글에서 밝혔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모형은 안도 다다오의 드로잉 작품과 함께 르 코르뷔지에 전시관 옆 ‘안도 다다오 특별관’에서 전시되었다. 이제 전시회는 끝났지만 ‘사람’을 중심에 둔 그들의 건축물과 건축 철학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작품으로 서울 JCC(재능아트센터) 빌딩이 있고, 제주도에는 ‘본태박물관’, 원주 오크밸리의 ‘뮤지엄 산’ 등이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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