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따스하고 평화로운 ‘풍경소리’ 같은 글 모음
[신간] 따스하고 평화로운 ‘풍경소리’ 같은 글 모음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3.29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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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우유를 먹이는 방법> 풍경소리 지음 | 박준수, 정고암 (전각) 그림 | 운주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좋아하는 개에게 우유를 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개에게 우유를 먹이는 방법> (운주사. 2016)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책 속 장용철 시인의 글이다.

“어떤 사람이 개에게 우유가 좋다는 말을 듣고 붙잡고 앉아 우유를 먹였습니다. 억지로 우유를 먹일 때마다 개는 싫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어느 날 개가 실수로 우유 통을 넘어뜨려 바닥에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가 다시 다가와 핥아먹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제야 개가 우유를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판단만으로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은 애정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베풀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p.116)

2000년 부터 전국 지하철역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풍경소리’라는 타이틀 아래 쓰여진 글들이다. 그 중 100편을 뽑아 책으로 펴냈다. 짤막한 글들은 전각으로 유명한 고암 정병례 선생과 동양화가 박준수 선생의 그림을 만나 그 맛을 더해준다.

책은 ‘돌아보기’, ‘바라보기’, ‘통찰하기’, ‘알아차리기’라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기는 이기적인 마음, 탐욕스런 마음, 배타적인 마음 등에 대해 사랑, 연민, 배려가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다. 침대 옆에 놓고 잠자기 전에 한편씩 읽기에 좋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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