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테러범 맨몸으로 막아... 생존본능 넘어선 희생, ‘윤리와 가치’서 비롯돼
[신간] 테러범 맨몸으로 막아... 생존본능 넘어선 희생, ‘윤리와 가치’서 비롯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2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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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 염정용 옮김 | 아르테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15년 11월 13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두 명이 자살폭탄테러를 저질렀다. 첫 번째 테러범은 마흔다섯 명을 죽였지만, 두 번째 테러범은 자신을 포함해 두 명에 그쳤다. 두 번째 테러에 희생이 두 명에 그친 이유는 두 번째 테러범과 함께 죽은 어느 가장의 희생 덕이다.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테러범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맨몸을 던진 이는 한 젊은 가장이었다.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아르테.2017)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모든 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모든 생물이 ‘생존’을 위해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맥락에서 보자면 자신의 목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생존 본능이 우위에 있어야 했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저자는 이를 ‘사회적인 뇌’라 부른다.

숭고한 희생으로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린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수 세대에 걸쳐 만들어지고 부모로부터 배운, 또 자녀로 전해질 윤리와 가치가 본능을 넘어서게 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의 가치는 ‘경험과 학습을 통해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 각자도생이 시대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은 요즘, 저자의 말이 위안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공동생활을 할 때 최적화되도록 진화해왔다고 말하며 ‘사회적인 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변하는 ‘유연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를 통해 일러준다.

책은 인간은 왜 여러 무리에 속하려고 하는지, 자꾸 무능한 정치인이 당선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뇌과학 관점에서 재미있게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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