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특별기념전
[문화 예술]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특별기념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3.2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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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20세기 세상을 바꾼 중요한 혁신가 3명이 있다. 이동혁신가로는 헨리포드를, 정보혁신가는 빌 게이츠를 꼽는다. 그렇다면 주거혁신가는 누구일까? 바로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다.

“건축은 르 코르뷔지에 이전과 르 코르뷔지에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러한 평을 들을 수 있을까.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으로 생을 마감한 르 코르뷔지에는 화가이자 건축가이며 작가였다. 그는 건축을 통해 현대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있는 관람객들

수백만 서민들의 주거지를 해결한 공동주택(아파트)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창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그는 집이 없는 사람들의 삶을 바꿨다. 전쟁과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도시로 모여든 사람들이 저비용으로 작은 공간에서라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최초의 아파트를 건축한 것.

▲ 유니테 다비타시옹, 1945년

집은 오직 ‘사람’이 중심이고 ‘집은 살기위한 기계’라고 그는 말했다. 집을 ‘권위와 지배를 위한 기계’로 생각하던 시기에 그의 이러한 주장은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가 발명한 ‘돔이노 하우스(dom-ino house, domus 집 + inovation 혁신의 줄임말)’는 ‘현대 건축 5원칙’의 바탕이 되고 있다. 자동차의 뼈대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돔이노 시스템. 그것은 얇은 바닥판, 그것을 지탱하는 기둥,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집의 구조로 고안한 간편하고 실용적이며 새로운 건축 방식이다.

프랑스에 있는 ‘사보아 저택’은 건축 제5원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약 100년 전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무척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옥상으로 향하는 경사로와 넓은 수평창, 건물 내부의 계단이 인상적이다.

▲ 사보아 저택, 1928년

또한 ‘20세기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롱샹성당’은 ‘건축가들의 신전’이라 불리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성당 내부에 쏟아지는 빛을 직접 느낀 이들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 꼽을 정도다.

▲ 롱샹성당, 1950년

그의 작품은 2016년에 7개국에 걸쳐 17개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 12월 6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올 3월 26일에 마무리된다.

전시는 그의 건축모형과 드로잉, 회화, 조각품과 유품 등을 보여주는 총 8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시계 장인들이 사는 마을에서 태어나 화가를 꿈꾸던 소년이 스승 ‘샤를 레플라트니에’를 만나 건축가로 운명이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다.

▲ 전시를 관람중인 많은 관람객들

아직 보지 못했다면 서두를 일이다. 전시 막바지라 관람객들이 몰려 다소 불편하리라는 걸 감안하길. 말년에 그가 보낸 4평짜리 오두막집 ‘카바뇽’은 한 사람이 생활하기에 그리 큰 공간이 필요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그의 4평짜리 '작은궁전'도 둘러보길 권한다.

▲ 카바뇽, 1951년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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