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새 소설... 우리 삶에 대한 물음표
[북데일리] 농어촌 하층민들의 삶을 질퍽하게 그려내는 소설가 한창훈이 돌아왔다. 한창훈은 ‘나는 여기가 좋다’(문학동네)에서 고유가 시대에 생계를 위해 삶의 전부였던 어선을 파는 어부의 심정을 맛깔나게 그려냈다.
늙은 어부는 푸른 바다, 넘실대는 파도를 벗 삼아 배위에서 젊음을 쏟았다. 자그마하지만 작은 배 선장으로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데, 사랑스러운 배를 팔고 뭍으로 나가야할 상황에 처했다.
어부와 그의 아내는 배위에서 만찬을 즐기며 그들만의 추억에 잠겼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두고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어부는 차라리 바다가 쓰레기로 뒤덮였으면 하는 헛된 상상까지 했다. 오염이 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소설은 어부의 삶을 통해 묻고 있다. '나는 얼마만큼 나의 삶, 내가 있는 곳을 사랑하는 걸까.' 한창훈이 들려주는 어부의 이야기는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파도처럼 가슴을 적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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