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으로는..." 국내 커피업체, 베트남 진출 '만만찮네'
"커피만으로는..." 국내 커피업체, 베트남 진출 '만만찮네'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3.2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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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지업체와 차별화 하려면 디저트나 한류 문화 곁들여야”
▲ 베트남 커피 시장은 최근 커지는 추세지만, 이미 현지 내 브랜드 흥행으로,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진출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Trung Nguyên Legend, Doi Song Phap Luat)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최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 외식업계가 눈을 돌린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따라 커피 시장 역시 3배 이상 커지면서 국내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커피만으로 승부를 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 넘기 힘든 현지 커피시장의 벽

20일 무역협회 이은미 연구원은 “베트남 커피 시장은 최근 커지는 추세지만, 이미 현지 내 브랜드 흥행으로,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진출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BMI리서치’에 따르면 2005년 1인당 0.43kg(킬로그램)에 불과했던 베트남 원두소비량이 2015년 1.38kg으로 10년 만에 3.2배 증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1인당 원두소비량이 2.4kg까지 늘 것이란 전망이다. 코트라는 베트남을 프랜차이즈 산업 시작 단계이자 유망지로 선택했다.

이에 국내 커피 업체들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프렌차이즈 기업의 선전과 지역 특화 실패로 한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는 고심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지 1위 업체인 ‘Highlands’가 161개 점포인 것에 반해 베트남에 가장 많이 입점한 한국의 ‘커피빈’은 15개에 불과하다.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점포를 늘린(올해 기준 6개) ‘카페베네’ 역시 현지 업체와의 계약문제로 철수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 한국기업 진출은 디저트, k팝과 함께.

이에 대해 전문가는 디저트를 곁들이거나 한류를 커피 문화와 잇는 등 우리 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지 카페들의 음료는 3만 동~4만 동(15000원~ 2200원)선의 싼 가격인 반면 국내 업체는 두 배 가량 가격이 높다. 

이은미 연구원은 “국내업체의 원재료 및 생산 비용이 베트남 현지 업체보다 비싸 음료가격은 높지만 브랜드이미지, 인테리어 등의 전략은 두 나라의 커피업체들이 유사해 국내 업체만의 특별함이 필요하다”며 “한류나 K팝 등 인기문화를 살리거나 특화된 디저트를 내놓는 식으로 차별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디저트 및 제과를 앞세운 한국의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가 베트남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도 “(베트남에 카페베네가) 처음 진출 당시 커피보다는 빙수로 주목을 받았고, 판매 역시 주로 빙수나 제과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역시 "최근 베트남에서 디저트 카페가 증가하고 있고 기존 커피·차 전문점도 아이스크림, 주스, 빙수, 케이크 등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페베네'와 '눈꽃빙수' 등 한국의 빙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메뉴의 현지화 등 보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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