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탁’ 치자 ‘억’하고 쓰러졌다...'박종철 진실의 기록'
[신간] ‘탁’ 치자 ‘억’하고 쓰러졌다...'박종철 진실의 기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20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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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1987> 신성호 지음 | 중앙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탁’ 치자 ‘억’하고 쓰러졌다. 1987년 6월항쟁의 주요한 계기가 됐던 경찰 조사 중 사망했던 ‘박종철 사망사건’에 대한 당시 치안본부장의 공식 발표였다. 술을 많이 마신 박군이 갈증 때문에 물을 마셨는데 심문 시작 30분 만에 책상을 ‘탁’ 치며 추궁하자 ‘억’하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발표했지만, 이에 대해 다른 기사가 보도되었고 사건의 경위는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로 사회면 2단에 실린 ‘경찰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 기사다. <특종 1987>(중앙북스.2017)에 따르면 이 기사는 화장실 한 쪽에서 작성됐다. 언론 탄압이 심했던 시절이었던 만큼 14일 사건 발생부터 15일 기사화되기까지는 긴박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특종 1987>(중앙북스.2017)은 바로 박종철이 사망하던 시점부터 검찰과 언론의 엇갈린 보도 과정, 끝내 국민에게 사실을 인정하는 날까지의 기록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이후 벌어진 6월 항쟁과 한국 민주화의 면면을 상세히 들여다본다.

책의 저자는 경찰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사망 사건을 처음 보도한 신성호 기자다. 그는 “진실된 기사는 위치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눈에 띄어 회자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고 기록하며 30년 전 일어났던 박종철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 말한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과 거리가 있는 작금의 현실을 지적하는 의미에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는 말처럼, 진실은 언제고 세상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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