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생선도 울음소리가 있다
[책속에 이런일이] 생선도 울음소리가 있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16 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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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입술> 윤대녕 지음 | 마음산책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생선이 울음소리를 낸다면 믿겠는가. <칼과 입술>(마음산책.2016)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생선도 운다.

위도 섬 부근에 조기잡이로 유명한 칠산어장이 있다. 그곳에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제주도와 추자도를 거쳐 조기 때가 몰려온다. 그때, 북상하는 조기 떼들은 마치 개구리 울음소리 같은 특유의 소리를 내며 바닷물 위로 뛰어오른다.

수놈이 암놈을 부르는 소리인데 썰물 때가 되면 더 깊은 소리를 낸다. 조기가 수면 가까이 뜨며 퇴거하는 소리가 마치 바람에 숲이 우는 소리 같다. 저자가 격포항에서 배를 타고 위도 섬에서 밤낚시를 하며 들은 이야기다. 바다에서 나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숲 소리라니, 신비로울 따름이다.

그런데 정말 조기가 울까. 책에 따르면 조기 떼가 우는 묘한 소리는 민어과 물고기들의 재미있는 특징이다.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부레를 수축시켜 ‘구...구...’하고 큰 소리를 낸다. 특히 참조기가 산란기에 우는 소리는 한여름 밤 개구리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 백조기를 보구치라고도 하는데 백조기가 내는 소리가 ‘보굴보굴’해서 유래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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