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켈리 교수 "BBC 방송사고,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나의 탓"
부산대 켈리 교수 "BBC 방송사고,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나의 탓"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7.03.1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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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와 아내 김정아 씨, 아들 제임스, 딸 메리언 (사진출처=BBC방송캡쳐)

[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집 안에서 BBC 생방송 출연 중에 자녀들의 ‘난입’으로 방송 사고가 인기를 끌면서 한 순간에 스타가 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나의 탓”이라고 설명했다.

14일 부산대 켈리 교수는 BBC 방송사고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영국 BBC 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BBC에 설명하던 가운데 4살 딸이 갑자기 방문을 열고 춤을 추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상황에 놓였다.

딸 뒤로는 보행기를 탄 8개월 아들이 뒤이어 들어온 후 깜짝놀란 부인이 아이들을 데려나가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나갔다.

당시 거실에서 남편의 인터뷰 방송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던 아내 김정아씨는 아이들을 보고 사태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켈리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났다”며 “딸에 이어 아들까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이번 사건이 방문을 잠그지 않은 자신의 탓이라고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집에서 방송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양복을 갖춰 입고 방문을 잠그지만 이날은 문이 열려 있었다.

켈리 교수는 “영상을 보면 내가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수습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켈리 교수가 즉각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을 막지 않은 것에 대해 하의는 잠옷이 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켈리 교수는 화면에 잡히는 위에는 정장을 갖추고 밑에는 방송용이 아닌 편한 청바지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내 김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외신이 자신을 ‘보모’로 보도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난 일에 대해 “나는 보모가 아니고 그거면 된거다. 그냥 웃고 넘길 일”이라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방송을 마치고 BBC 측에 즉각 사과 편지를 보냈고 약 15분 뒤 BBC는 오히려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아이들이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돼 거절했으나 BBC의 설득에 결국 요청을 받아들였다.

BBC가 해당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BBC 8400만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다. 각종 패러디도 쏟아져 나오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후 전세계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면서 켈리 교수는 휴대전화를 주말동안 ‘비행 모드’로 전환해야 했다.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와 관련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이날 부산대에서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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