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김철수> 정철 지음 | 이소정 그림 | 허밍버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함부로 꼰대라 험담할 일이 아니다. 꼰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꼰대 김철수>(허밍버드.2017)를 읽는다면 말이다.
사람은 자라서 누구나 꼰대가 된다. 생각이 늙기 시작하면 누구나 꼰대 반열에 오른다. 만약 다음 다섯 항목 중 3개 이상 체크한다면 꼰대 맹아가 싹튼다는 신호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보다 어리면 반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은 하지 않고 세상 탓만 하는 것 같다. “내가 너만 했을 때”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후배가 커피를 알아서 대령하지 않거나 회식 때 삼겹살을 굽지 않으면 불쾌하다.’
몇 개나 해당하는가. 사실 꼰대의 사전적 정의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고, 학생들의 은어로는 ‘선생님’을 지칭한다. 의미가 확장되어 지금은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일반화해 아랫사람에게 강요 및 관철하려는 사람을 통칭한다. 나에게는 관대하지만 남에게 엄격하다면 이미 꼰대의 길로 들어섰는지도 모른다.
꼰대어 사전에 등장하는 ‘왕년, 오지랖, 버르장머리, 갑질, 나이’ 등에서 파생되는 단어들을 풀이한 대목도 재밌다. 유쾌하고 한없이 가벼운 듯하지만, 꼰대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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