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주식시장엔 약일까 독일까
박근혜 탄핵, 주식시장엔 약일까 독일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3.10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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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등 해외 이슈에 민감, 차기 정부 출범 및 정책 방향 결정 후 변동 예상"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헌법재판소 8인 재판관의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가운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 결정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코스피 지수는 잠시 안정세를 찾았다. 반면 본격적인 반등세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치보다는 해외 경제 이슈에 따라 코스피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아울러,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나야 본격적인 주식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개장 이후 하락한 코스피, 탄핵 결정 이후 '반등'

10일 헌법재판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재 임기 중인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 물러나 일반인 신분이 된다.

이날 오후 2시3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2%(4.64포인트) 오른 2095.70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다. 오전 장 개장 이후 최고 2081.79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박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이후 오후부터는 쭉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탄핵 결정 여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불확실성 제거, 반면 본격 반등은 일러...해외 상황 주목

김병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 시행으로 국내 경제 정책 상황 부재가 회복될 여지가 존재한다"며 "탄핵 인용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여져 반등세를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정치 상황보다는 다음주 미국 금리 인상, 트럼프 예산안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기각 이후 코스피 지수는 당일 2.74% 빠졌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아울러, 지난해 브라질 호셰프 대통령 탄핵 이후 브라질 주가지수는 쭉 안정적인 모양새다.

또한 다음주 중으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0.5~0.75% 수준에서 0.75%포인트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다. 보통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물밀듯 빠져나가 선진국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 금리 인상이나 트럼프 정책 등 해외 이슈를 차치하고 나서라도, 코스피 지수의 본격적인 반등세는 아직 이르다는 예측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주가지수의 빠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며 "신정부가 출범하고 뚜렷한 정책방향이 제시됐을 때, 이에 따른 기대감 혹은 반대로 주식시장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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