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폭언' 속에 자란 남편, 아내에 '폭발'... '분노조절장애'
[신간] '폭언' 속에 자란 남편, 아내에 '폭발'... '분노조절장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09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공진수 지음 | 대림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화’는 다양한 감정 중 하나지만, 조절하지 못하면 장애가 된다.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대림북스.2017)는 울컥울컥 올라오는 분노의 근원은 미해결된 분노의 문제와 관계가 깊다고 전한다.

가령, 이혼위기에 처한 한 부부의 경우 남편의 분노 조절 장애가 원인이 됐다. 결혼 후부터 서서히 진짜 모습을 보인 남편은 약간의 스트레스에도 불같이 화를 냈다. 폭언, 폭력, 기물 파손 등의 모습을 보였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아이 울음소리도 견디지 못해 더욱 분노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두 부부는 상담을 통해 남편이 ‘분노 조절 장애’라는 것을 알았다. 알고 보니 남편의 뒤에는 억압적이고 폭언, 폭력을 행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에게 입은 아픔과 상처가 엉뚱한 곳에서 분출된 것. 이런 가족력이 남편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지만, 저자는 남편의 근원적인 분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봤다.

또 남편이 순종적이고 자신만을 사랑하며 배려하는 여성을 아내로 선택한 것도 그동안의 결핍된 부분을 아내를 통해 보상받고 싶었던 심리에서라 진단했다. 결혼 전에는 버림당할까 봐 자라면서 습득한 능숙한 억압기제를 사용해 본모습을 가렸지만, 결혼 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느껴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한 셈이다.

서서히 지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의 한 마디는 ‘결코 이혼만은 해 주지 않겠다’였다. 이는 더는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책은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제대로 치료하거나 극복하지 못했을 경우 동일한 상황에 늘 불같은 화를 내는 악순환의 굴레를 벗을 수 없어서다. 심지어 상대를 바꾸어 가며 계속된다.

화는 마음의 불이다. 에스키모들은 화가 나면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그들은 화가 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마음이 잔잔해질 때까지 걷는다. 그리고 마음이 가라앉은 곳에 긴 막대를 하나 꽂아두고 돌아온다. 자신의 화로 다른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책은 화내는 것도 지친 사람들에게 분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감정 다스리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