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포토] 온화하고 자애로운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WP 포토] 온화하고 자애로운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3.07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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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온갖 고통과 재난에서 벗어나길...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처음 보는 순간 성모님이 떠오르는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성북동 길상사에 있는 불상이다. 이것은 법정 스님의 권유로 2000년에 봉안된 것.

▲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다섯 손가락을 펴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들어 올린 오른손은 ‘중생의 두려움과 근심을 없애준다‘는 뜻이다. 이 관음상에서 가장 불교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왼손에는 맑은 물이 담긴 ‘정병淨甁’을 들었다. 이것은 삼국시대 말기 이후에 만들어진 관음상에 많다. 그런데 정형적으로 목이 긴 모양이 아니라 납작하다. 그것을 마치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안은 것 처럼 가슴에 감싸 안고 있다.

홑 꺼풀의 작은 눈은 순해 보이고 얼굴 표정은 전체적으로 슬퍼 보인다. 불상이 봉안된 지 여러 해가 지나 비를 많이 맞아서인지 눈 밑으로는 거무스름한 눈물이 흐르는 듯 하다.

옷도 법복이라기 보다는 수녀복처럼 보인다. 머리에 쓴 대좌도 별다른 장식이 없이 단순하다.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정결해 보인다.

이 불상은 조각가 최종태(1932~)의 작품으로 그는 주로 소녀상과 소녀같은 성모마리아상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작품은 ‘창작불상’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종교는 다르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한다.

그 의도가 담겨 있어서인지 불자가 아니더라도 종교를 막론하고 보는 사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친근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내글에는 이 관세음보살상이 “길상사의 뜻과 만든 이의 예술혼이 시절인연을 만나” 이루어 진 것이라며 “이 모습을 보는 이마다 (...) 세상 온갖 고통과 재난에서 벗어나”라는 기원이 적혀 있다. 이 글귀처럼 세상 모든 이들이 편안하기를...

▲ 길상사 정문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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