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이 푹 빠진 책
최영미 시인이 푹 빠진 책
  • 김지우
  • 승인 2009.01.19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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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매일 아침 러닝 바람으로 현관문을 열 때가 삶의 즐거운 순간 중 하나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늘 있는 곳에 신문이 있다. 가슴을 파고드는 한기. 나도 떨지만, 신문 역시 오돌오돌 떨며 주인을 기다린다. 일요일에도 일용할 '양식'이 있다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가.

18일자 '중앙선데이'. 34면 칼럼이 단연 눈에 띄었다. 최영미 시인이 늘 쓰는 고정물이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그가 지닌 덕목-따뜻한 가슴과 예리한 지성-에 대한 감동과 찬사를 전하는 내용이다.

최 작가는 오바마 당선 당일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술회했다. '울다 웃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것. 시인의 감수성이 물씬 묻어났다. 내가 아는 지식인 한 명은 당일 "만세"를 불렀으니,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어 최 작가는 "오바마의 승리를 문학의 승리이며 양심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그를 읽으며 나는 다시 나를 믿고 싶었고, 글쓰기를 통해 다시 세상에 나를 내던지고 싶었다."

시인이 이토록 감격해 한 배경엔 한 권의 책이 있다. 칼럼에 따르면 최 작가는 당선 다음날 오바마를 알고 싶어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때 산 책이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랜덤하우스. 2007). 그녀는 "밤을 새우며 정말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에 푹빠져 내 속이 우울을 떨쳐버렸다"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한번 읽어보며 최 작가의 감동을 나누어 먹고 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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