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생방송 중 자살한 리포터
[책속에 이런일이] 생방송 중 자살한 리포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6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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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역사> 이병욱 지음 | 학지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1974년 생방송 중 자살한 리포터가 있다. 플로리다 지방 방송국에 근무하던 리포터 크리스틴 추벅이다.

그는 보스턴 대학교에서 방송학 학위를 딴 후 TV 방송에서 교통 담당 현장 리포터로 일하다 지역사회 문제를 다루는 토크쇼 진행자로 임명됐다. 의욕적으로 일하던 어느 날 자신의 프로그램에 앵커로 출연해 수 분간 지역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돌연 총을 꺼내 들어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자살 장면은 그대로 방송됐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생방송 도중 ‘자살’을 선택했을까. 자살 징후는 없었을까.

알고 보니 가족과 동료들에게 이미 수차례 사인을 보냈다. 연애조차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직장 동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했고 우울증이 깊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수차례 가족에게 자살 충동을 호소했고 죽기 일주일 전에도 자신의 상사에게 방송 도중 자신이 총으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농담까지 던졌다. 그렇지만, 상사는 어설픈 농담으로 여기고 화제를 바꿔버렸다. 스스로 목숨을 버린 그의 나이는 불과 29세였다. <자살의 역사>(학지사.2017)이 소개한 사연이다.

현대에는 더 복합적인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결국 ‘온기의 부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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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윤 2020-03-10 19:45:23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