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드센 요즘 세태 풍자한 성장소설
악플 드센 요즘 세태 풍자한 성장소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30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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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 왕따 다뤄..."무조건 통제가 능사일수 없어"

[북데일리] 2008년의 ‘악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칠었다. 악플 탓에 한 연예인은 죽음을 택했고, 누구는 선행을 베풀고도 ‘빨갱이’라는 욕지거리를 들어야 했다. 이 외에도 악플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거나, 병을 얻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한해였다.

신간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미래인. 2008)은 이런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릴만한 소설이다. 미국의 청소년 아동문학 작가인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는 한 가상의 중학교를 배경으로 악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주인공은 트루먼 중학교 3학년 제이비다. 교내 신문부 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신문기자가 꿈이다. 하지만 학교의 간섭과 통제에 질린 제이비는 신문부를 탈퇴, 친구 아무르와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든다. 이른바 그들만의 독립언론이다.

사건은 사이트 개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다. 학교 인기 스타인 릴리의 뚱뚱했던 초등학교 시절 사진이 올라오며 그녀에 대한 비방의 물꼬가 터진 것. 이어 ‘릴리의 레즈비언 일기’라는 제목의 터무니없는 글이 올라와 악플의 불이 붙는다. 글쓴이는 ‘밀크 & 허니’. 물론 익명이다.

처음에는 초연하던 릴리는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간다.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급기야 가출을 감행한다. 자신의 사이트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한 제이비는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릴리를 찾아 나선다.

작가는 이런 일련의 사건을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풀어 나간다. 요즘 최고 문제인 사이버 폭력, 왕따 등을 청소년의 감수성에 맞춰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책이 반가운 이유는 단순히 악플 문제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청소년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성장해 간다는 설정은, 무조건적인 통제가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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