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이런일이]특허받은 자장가가 있다?
[책속에이런일이]특허받은 자장가가 있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2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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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특허 받은 자장가가 있단다. 이웃나라 일본에 있는 자장가다. 얼마나 대단한 자장가기에 특허까지 받았을까.

‘특허 받은 자장가’를 만든 사람은 쿠마모토현 후쿠다 병원 이사장 후쿠다 시게루다. 시게루 박사는 근 10년간 산모와 아이의 건강한 출산에 관해 연구해 왔다. 그러던 중 아이의 잠투정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부딪혔다.

처음 그가 주목한 건 아이들이 편안해 한다는 태교음악이었다. 이른바 편한 박자의 클래식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를 담은 음반이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듣고 정말 아이들이 편안해 할까? 시게루 박사가 품은 의문이다. 그는 그런 음반들이 “아이들의 귀에 적합한 소리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실제 아이들의 귀에 어떤 식으로 들리는지 전혀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주목했다.

그는 답은 엄마의 자궁에 있다고 생각했다. 10개월 동안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는 태아는 극도로 편안함을 느끼고, 태어난 이후에도 끊임없이 그 환경을 그리워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

시게루 박사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실제로 듣게 되는 소리는 어떤 소리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특별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출산 예정일이 지나 인공적으로 진통유발이 필요한 임산부를 실험에 참가시켰다. 임산부의 동의하에 그는 출산 시 자궁경관을 성숙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구 안에 녹음마이크로폰을 장착해, 자궁 입구에 삽입했다. 이어 플루트, 피아노 등 40여 가지의 악기를 연주했다.

이렇게 연주된 음악은 엄마의 배와 양수를 넘어 마이크로폰에 전달됐다. 음악이 배와 양수에 한 번 걸러진 것이다.

시게루 박사는 녹음된 음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배와 양수를 통과한 음악은 고음이 제거되고 저음이 강하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음악가 가미야마 준이치로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자장가를 만들었다. 자궁 속 환경을 반영하고, 엄마의 태내 심장소리도 그대로 담은 자장가였다.

이는 일본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특허 또한 인정됐다.

신간 <우리 아이 행복하게 잠재우는 특허받은 자장가>(미르북스. 2008)는 이런 시게루 박사의 자장가를 일본 VICTOR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내 라이센시인 J BOX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책이다. 특허 받은 자장가 CD 2장과 사용법, 아이의 숙면을 위한 여러 요령을 묶어 담았다.

한편 특허 받은 자장가는 출간 전 한 육아커뮤니티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제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이 중 42%가 이 자장가를 들은 뒤 아이가 10분 이내에 잠들었다고 답했다. 86%는 30분 이내에 울음을 그치고 잠드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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