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장녹수, 연산군 마음 사로잡는 평균 이하 외모?
'역적' 장녹수, 연산군 마음 사로잡는 평균 이하 외모?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7.02.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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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MBC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는 장녹수가 사실은 평균에도 미치지는 못 하는 외모를 가진 것으로 실록에는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 =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포스터)

'역적' 장녹수는 조선 3대 요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인물로, 아버지는 충청도 문의현령을 지낸 장한필로 기록돼 있고, 어머니는 장한필 집에 소속된 여종 중 하나라고 한다. 종모법을 추구하던 사회인 조선은 아비가 양반이더라도 어미가 천한 여종의 신분이면 태어난 자식들도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갔다. 그래서 장녹수는 장한필의 집에 있다가 훗날 제안대군의 가노로 팔려가고, 그곳 노비와 혼인을 한 후 아들을 낳으나, 풍류객인 제안대군의 눈에 들어 가무를 익혀 창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외모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 할 만큼 박색이었다고 한다. 연산군과 처음 만났을 때 장녹수의 나이는 30살을 훌쩍 넘겼지만, 16세라고 착각이 들 만큼 동안의 외모를 갖고 있었고, 목소리가 맑고, 부드러워 입술을 움직이지 않아도 노래가 들을 만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녹수는 자신을 처세할 줄 알고, 말주변이 좋아 연산군의 총애를 단번에 얻게 된 것. 숙부인 제안대군의 집으로 자주 미행을 나왔다고 알려진 연산군은 장녹수를 그곳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즉시 궁으로 데리고 와 숙원으로 삼았다가, 딸 영수옹주를 낳은 후 숙용으로 봉했다.

왕을 등에 업은 장녹수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녀는 언니 장복수와 조카들을 종의 신분에서 면천시켜 양인이 되게 했으며, 형부 김효손을 함경도 전향 별감 등의 벼슬을 주게 했다. 또한 연산군은 장녹수의 집을 지어주기 위해 민가를 헐기까지 해 백성들의 원성을 샀으며, 운평에 소속된 기녀 옥지화가 장녹수의 치맛자락을 밟았다는 이유만으로 분노하며 그녀를 군기시 앞에서 목을 잘라 취홍원과 뇌영원에 돌려보냈다고 한다.

기록에도 연산군은 후궁들 중에서 장녹수를 굉장히 총애했다. 특히 그녀는 먼저 연산군의 사랑을 받았던 후궁 전전비와 최전향, 수근비 등을 모해해 연산군 스스로가 그녀들을 죽이게 만들었고, 둘이 있을 때는 연산군을 “융아”라고 부르며 마치 어머니가 아들 대하 듯 어르고 달래며 연산군을 손아귀에서 조종했다.

그러나 그녀는 1506년 진성대군을 앞세운 반정이 일어나면서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연산군이 폐위된 후 반정군들에게 붙잡힌 장녹수는 군기시 앞에서 참형을 당했고, 그동안 장녹수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백성들은 그녀의 시체에 일제히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으며 모욕했다. 또한 면천된 그녀의 친족들은 다시 노비의 신분으로 돌아가거나 반정이 발생되자마자 죽임을 당했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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