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상증권, 첫 국내 진출...파장 촉각
中 초상증권, 첫 국내 진출...파장 촉각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2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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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M&A 신호탄" 긴장..."전략적 제휴로 중국 개척 발판 삼아야"
▲ 중국 초상증권의 국내 진입은 중국계 자금의 M&A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초상증권,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중국의 초상증권이 국내 법인을 신설했다. 자기자본 8조 규모의 중국 7위 증권사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디딤에 따라, 업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초상증권의 국내 진입은 중국계 자금의 밀물과 M&A(인수합병)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반면, 증권업계의 중국 자본 유입은 국내 자본시장에는 경쟁을 촉발하면서 증권업 시장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점에선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으로 전략적 제휴에 나서야 한다. 중국 시장 투자와 진출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중국 초상증권 국내 시장 진입, 신호탄되나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굴지의 증권사인 초상증권은 이달 중순께 서울 여의도 IFC 건물에 국내 법인을 신설했다. 자본금은 85억2300만원이다. 중국 증권사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현지 초상증권의 자기자본은 2015년 말 기준 8조3608억원으로, 최근 합병을 마친 국내 증권업계 자본 규모 1위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를 웃돌고 있다. 대어의 출격에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보험업계를 비춰봤을 때 이는 괜한 우려가 아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알리안츠생명 인수 등 보험업에 중국 자본이 들어왔는데, 증권가는 이제 시작이 아닐까 한다"며 "새로 인가 받기보다 라이센스를 갖고 사들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긴장 상태와 좋지 않게 엮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과거 일본 시장에 진입해 일본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인 후, 갑자기 팔아버려서 시장에 충격이 온 적이 있었다"며 "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채권을 갖고 있다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중국 시장 투자로 삼아야"

반면, 중국의 증권업 역시 국내 증권사 못지 않게 아직은 브로커리지에 치중된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보단 발전이 늦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역시 최근 들어 해외 투자와 IB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 중국을 무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가장 문제는 양적인 자본규모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현석 연구위원은 "중국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서 중국 증권사들은 대개 자본력이 뒷받침 된다"며 "자본이 있으니 증권사가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편이다"고 밝혔다. "이제서 대형 IB를 추진한다며 3조, 4조 8조 규모의 증권사를 만들기 시작하는 국내 증권사 보다는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국내 증권사의 공격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도 IB가 약한 상태이므로 중국 증권사의 국내 진입을 주시하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계 자본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를 테면 중국계 자본을 잘 활용해 중국시장에 투자를 한다든지, 중국 자본레버리지로 국내에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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