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이천 년 전 물건 도깨비인가 사람인가
[북포토] 이천 년 전 물건 도깨비인가 사람인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1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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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의 표정> 정민 지음 | 열림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동양건축의 아름다움은 높게 솟은 용마루부터 마루 밑을 받치는 짧은 기둥인 동바리기둥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즐비하다. 그중 와당(瓦當)은 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다. 우리말로 ‘수막새’라고도 한다.

위 그림은 중국 전국시대와 한나라 때 와당에 새겨진 모양으로 대략 이천 년 전의 물건으로 당대 일상을 반영한다. 맨 처음 그림은 마치 아이가 그려놓은 도깨비 같기도 사람 같기도 한 얼굴로 <와당의 표정>(열림원.2017)에 실렸다. 저자 정민의 감성평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얼굴을 새겨놓았다. 눈 코 입 귀, 그리고 눈썹까지 또렷하다. 입가에는 장비처럼 뻗친 수염이 났다. 처마 끝에서 고리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쏘아보고 있다”

입가가 쭈글쭈글한 것이 바싹 마른입을 연상시켜 눈길을 끌고 유머를 더했는데, 입가에 뻗친 것을 저자는 주름이 아니라 수염이라 생각했다. 두 번째 모양은 사람이라기보다 짐승의 이목구비를 표현한 느낌이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굵은 선을 두고 저자는 과장된 선들을 과감하게 배치했다고 표현했다.

책은 기원전 400년경부터 당나라 시대까지 아름다운 중국 와당을 추려 모았다. 그 가운데 가장 유머러스한 모양의 와당들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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