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만화가 이현세 `기막힌 가족사의 비밀`
①만화가 이현세 `기막힌 가족사의 비밀`
  • 북데일리
  • 승인 2005.06.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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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이란 무엇일까.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는 것? 돈이든 명예든, 성공의 목적은 각기 다를 망정, 많은 이들이 성공을 꿈꾸고 있는 건 사실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선 성공한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게 가장 빠른 길일 터. 이와 관련, 한때 MBC TV를 통해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는 우리시대 성공한 사람들의 궤적을 통해 성공 노하우를 알려준다.

다큐 `성공시대`를 묶은 책이 바로 `성공시대`(우리기획, 1999년)다. 방송 제작진은 책을 펴낸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행복 해지기를 바랍니다."

책에는 여러 명의 성공 스토리가 재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현세 편은 독자로 하여금 코끝이 시큰거리게 한다.

1999년 어느날.

이현세의 어머니가 강도에게 비명 횡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허나 정확히 말하면 그 어머니는 이현세의 큰 어머니였다. 이현세는 아들이 없던 큰 집에 입양되었던 것이다.

이현세는 대학생이 되도록 까맣게 몰랐다. 그가 그 사실을 안 것은 우연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이씨 문중 제삿날, 일가친척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곳에서 이현세는 한 친척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선친과 함께 다니던 저를 기억하는겨? 생전에 선친께서 큰 아들 이야기를 어찌나 많이 하던지..."

친척은 현세를 붙잡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데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니 그 분이 말하는 `선친`은 현세의 작은 아버지였다.

현세가 "저, 그분은 저의 작은 아버님이신데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친척은 명확한 대답대신 얼버무렸다.

"아이고 참, 그렇지. 제가 착각했습니더."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이현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작은 아버지가 아버지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동시에 자라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사촌동생(실은 자신의 친동생)과 같이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붕어 빵`이란 말을 자주했던 점이 먼저 떠올랐다.

무엇보다 작은 어머니의 태도가 이상했다.

작은 어머니 집은 자신의 집과 붙어있어 항상 왕래가 잦았다. 그런데 조카에 대한 작은 어머니의 애정은 남달랐다. 행상으로 꾸려가던 형편임에도 현세에겐 항상 쌀밥과 고기반찬을 해줬던 것이다.

이에 따라 현세는 확증을 찾기 위해 다른 친척에게 유도신문을 했다.

"제가 어릴 때라 기억이 확실치 않아서 그런데 제 아버지가 감전사고로 돌아 가신 것이 사실입니까?"

그 친척은 이렇게 말했다.

"아. 그분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보지예. 철도공사하다 고마 감전됐 다 아닙니꺼."[북데일리 제성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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