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에서 발견하는 행복의 보물
불행에서 발견하는 행복의 보물
  • 임재청 시민기자
  • 승인 2008.11.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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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여행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뒤로 하고 낯선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기쁨은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게 한다. 그런데 여기 별난 여행가가 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에릭 와이너이다. 그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세계를 여행한다. 해외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자신이 불행한 나라들의 소식만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발칙하면서도 유쾌한 상상을 몸소 실천한다.

그의 <행복의 지도>(웅진지식하우스. 2008)에는 10개국의 행복한 풍경이 이국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끝없는 관대함, 스위스의 완벽한 권태, 카타르의 복권 당첨, 아이슬란드의 실패, 인도의 모순, 행복은 집이라는 미국 등등 행복한 방법이 제각각이다.

가령, 스위스에서는 밤 10시 이후에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리거나 일요일에 자기 집 잔디밭을 깎는 것이 불법이다. 하지만 자살은 합법이다. 이유인즉 스위스 인들은 완전한 기쁨보다는 완전한 만족기쁨에서 행복을 느낀다. 또한 미국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 모두들 그냥 내버려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태국 사람들은 웃는다. 그들은 모든 일이든 심각해지 법이 행동한다.

이렇듯 나라마다 행복의 온도가 다르다. 그것은 단지 장소라는 물리적 공간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 보다는 문화의 차이에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문화에도 나름의 성격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를 ‘문화적 적합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적 적합성이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저자의 흥미로운 행복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마주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불행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불행에 대처하는 삶의 기술이 담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는 부분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달리 행복과 불행은 아예 다른 동전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행복한 사람이 가끔 불행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고 불행한 사람이 커다란 기쁨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찍이 슈테판 클라인은 『행복의 공식』에서 ‘행복은 불행은 반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삶을 풍요롭게 꾸려나가는 기술의 본질은 불행 속에서 행복을 그리고 행복 속에서 불해을 인식하는데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즉 이 두 개의 감정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공존에서 불행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이 책의 마지막에서 우리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바로 긍정적인 시각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즉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에 관한 걱정을 그만두고 자신의 불행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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