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이웃 할머니의 특별한 선물
[화이팅 뉴스] 이웃 할머니의 특별한 선물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7.01.0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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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시골 ㅣ 김선영 글. 사진 ㅣ 마루비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선물이 비쌀 필요는 없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작은 꽃씨 두 개로 감동을 선물한 할머니 이야기가 있다.

젊은 부부가 시골에서 살았다. 공방을 운영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기특해서일까. 동네 할머니들이 집 앞에 상추, 가지, 오이, 호박을 마당에 던져 놓고 갔다. 어떤 날은 아이 먹이라며 떡, 과자, 요구르트를 살짝 놓고 갔다.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부부는 미안하면서도 할머니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어느 날, 부부는 공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밤나무 건너편에 사시는 연탄 쌓아 둔 집 할머니가 오셔서 말씀하셨다. 

"얼마 전, 새댁 마당입구 돌 세워진 자리 아래 국화 꽃씨 두 개 심어 놓았어."

남편이 물었다. 

 

"왜 심으셨어요?"

할머니는 별것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

"꽃 피면 예쁘게 보라구. 꽃씨 필요하면 우리 집에 와서 더 가져다 심어."

씨앗 하나가 부부 가슴에 들어와 꽤 낯선 감정 하나를 일으켰다. 거칠고 힘없는 할머니 손으로 꽃씨 두 개를 남의 집 마당에 꽃씨를 심어 놓고 환하게 웃으셨을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했다. 할머니처럼 예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꽃씨 두 개를 깜짝 선물로 심어 놓으신 할머니. 할머니는 부부를 위해 꽃씨를 심었지만 할머니 마음이 더 행복했을 것이다. 남에게 행복을 주는 일은 곧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 아닐까.

이 내용은 <가족의 시골>(김선영 글.사진.마루비.2015)에 담긴 이야기를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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