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스키니진 버리고 툇마루 사색 얻었다"
[책속의 명문장] "스키니진 버리고 툇마루 사색 얻었다"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7.01.04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의 시골 ㅣ 김선영 글. 사진 ㅣ 마루비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블로그 <더 테이블>의 '시골일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온 정연맘의 글과 사진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가족의 시골>(마루비. 2015)에는 부부가 도시에서 살다 시골로 내려가서 가구 만드는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부는 시골에서 살면서 많은 것을 내려 놓으면서 새로 많은 것을 얻었다. 

"남편은 40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고 다닌 스키니진과 퇴근길 버스정류장 앞 골뱅이무침 포장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작업용 솜바지와 흙 묻은 고무털신을 얻었다. 나는 쇼핑센터와 공원산책을 놓아주고 작업용 목장갑과 툇마루 사색을 얻었다. 아이는 단짝친구를 놓아주고 닭 두 마리와 밤하늘 별빛을 얻었다. 헤어지는 것들은 언제나 아쉽고, 얻게 된 것들은 모두 새롭고 서툴다."-36쪽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부부는 도시의 세련됨과 편리함 대신 시골의 투박함과 불편함 속에서 삶의 여유를 얻었다. 버려야 채울 수 있는 것은 세상이치. 우리는 가진 것은 놓지 못하고 삶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 건 아닐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