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는 독서광 "1달 30권 읽어요"
사유리는 독서광 "1달 30권 읽어요"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0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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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엽기는 방송 이미지...여행에세이도 펴내

“책이요? 한 달에 30권정도 읽어요.”

[북데일리] 하루 1권꼴. 이 엄청난 독서량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이 독서광의 정체가 궁금하다. 사유리(본명 후지타 사유리). KBS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세를 탄 일본인이다. 이쯤 되면 농담이 지나치다며 피식거릴 독자가 적지 않을 터. 그런데 진짜다. 온종일 책만 붙잡고 사는 지독한 책벌레가 바로 그녀다.

사실 사유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4차원’과 ‘엽기’다. 방송과 그녀의 미니홈피에서 보여준 뜨악한 모습 탓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다중인격의 심리학>의 저자 리타 카터가 지적했듯 인간은 다중적이다. 누구나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사유리 역시 마찬가지다. TV화면에 비친 모습도 진짜이고, 주야장천 책만 파는 모습 또한 진실이다. 다만 방송에 가려 ‘독서광 사유리’의 면모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녀는 유치원 시절부터 책을 읽었다. 늘 책을 가까이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책을 친구 삼아 지냈다. 그래서 고향에만 가면 친구들 찾기에 여념이 없다. 돌아올 땐 친구들, 즉 책을 한아름 싸들고 온다.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역사, 소설, 전쟁, 철학 등 틈만 나면 닥치는 대로 읽어댄다. 방송국을 빼면 조용한 카페와 자신의 방 침대가 주 활동무대인 셈이다.

요즘은 모국의 소설 <BOX!>에 푹 빠져 있다. 일본 문학에 대한 그녀의 자랑이다.

“일본 소설은 강한 메시지 없이 일상의 풍경을 덤덤히 그릴 때가 많아요. 그래도 향기는 분명하죠.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어 좋아요. 또 표현의 자유를 확실히 보장해줘요. 남의 눈 신경 안 쓰고 독특한 표현이나 성적인 묘사를 강하게 할 수 있죠.”

그녀가 최근 책을 냈다. 여행 에세이 <도키나와 코코로>(하서출판사. 2008). 도쿄와 오키나와를 돌며 느낀 감상을 썼다.

“일본하면 도쿄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도쿄는 소란스럽고 격렬한 이미지인데, 일본이 전부 그렇지는 않아요. 오키나와 같은 경우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일품인 곳이에요. 그런 일본의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고정관념을 조금 깨고 싶었습니다.”

사유리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다. 그래서 늘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요즘엔 더 열심히 쓰고 고친다. 한국어로도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꼭 한국어로 쓰고 싶어요. 최근에 중국 여성이 일본에서 작가가 된 걸보니 그런 마음이 더 커요. 하지만 한국어는 여전히 어렵네요. 실력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계속 공부하는 중이에요.”

글쓰기의 마지막 목표는 소설이다. 그때까지 야무지게 읽고 쓰는 책벌레 사유리가 되려한다.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고? 그녀가 권하는 책을 살펴보자. 이 정도면 어쭙잖은 독서량으론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다.

▲사유리의 추천책: 빅토르 프랑클의 <밤과 안개>(범우사. 2008)

“과거 나치의 ‘아우슈비츠’에 수용당했던 심리학자의 체험을 담은 책입니다. 그 때 괴로움이 절절하게 느껴진답니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깨닫게 해줍니다. 또 우리가 자유를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진제공=하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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