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이빨 잘라내 돈벌이 `어떻게 막나`
호랑이 이빨 잘라내 돈벌이 `어떻게 막나`
  • 북데일리
  • 승인 2005.11.14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중국의 일부 동물원들이 관람수익을 높이기 위해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학대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지자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원난성(雲南省) 쿤밍동물원은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호랑이, 야생곰 등을 쇠사슬로 묶어 꼼짝도 못한 채 포즈를 취하게 하거나, 심지어 안전을 빌미로 이빨까지 잘라내 물의를 빚었다.

중국 내에서는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 근거가 없어 단속은 물건너간 상태.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행해지는 불법포획과 살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환경과 동식물의 보호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한 의무이기도 하다. 인간의 탐욕을 위해 호랑이의 이빨이 두번 다시 잘려 나가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 첫 출발은 자연과 생명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 아이들 스스로 붉은 여우가 되어 보고 북극곰의 하루를 살아봐도 좋다. 또 `이빨 잘린 호랑이`가 되어 어른들을 향해 눈물을 흘려보아야 한다.

`푸른숲 야생동물 이야기` 5편의 시리즈 중 최근 첫 출간된 <붉은 여우, 앰버>와 <북극곰, 투가>는 동물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야생 동물의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을 담았다.

특히 여우와 북극곰의 서식처를 비롯 식습관, 공동생활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거쳐 마치 한편의 동물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태묘사로 사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새끼들은 줄무늬 다람쥐만 했는데 머리가 둥글고 코가 뭉툭했다. 분홍빛이 나는 발바닥을 제외하고는 온몸이 부드러운 회색 털로 뒤덮여 있었다. 꼬리 끝이 하얀 것이 유일하게 부모와 닮은 점이었다. 다섯마리 중 넷은 수컷이었다. 맨 처음 태어난, 몸집이 가장 큰 녀석은 샌디였다. 남동생들의 이름은 차례로 러스티, 스냅, 스위프티였고, 막내이자 가장 몸집이 작은 암컷은 이름이 앰버였다." - <붉은 여우, 앰버> 중

"달이 뜬 직후, 어서는 새끼를 두마리 낳았다. 그날밤, 마치 세상에 첫발을 내딛은 새 생명을 환영이라도 하듯 북극광이 화려한 장관을 펼쳐 보였다. (중략) 어서는 새끼가 태어나자 마자 곧 엄마 곰의 따뜻한 털에 푹 파묻힌 채 왕성하게 젖을 빨아 대기 시작했다. 두마리 중 큰 녀석이 수컷이었다. 그의 이름은 투가였으며, 여동생의 이름은 에이푼이었다." - <북극곰, 투가> 중

시리즈기획 의도에 대해 푸른숲 기획편집국 청소년팀 박창희 팀장은 "아이들에게 자연생태 정보를 이해시키는 학습단계를 넘어 동물을 포함한 `남`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안내서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여우와 북극곰이야기에 이어 <코요테, 블랙 넬> <너구리, 키트> <흰발생위, 핍> 등 3권이 내달까지 출간예정이다.

영국왕실예술협회 회원인 저자 셜리 우즈는 자연 속 풍경과 사물을 포착해 면밀한 탐구력을 바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글을 써왔다.

[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