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식-채권 모두 웃었지만...전망은 '엇갈려'
브라질 주식-채권 모두 웃었지만...전망은 '엇갈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0.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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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브라질 주식과 채권이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하지만 두 자산의 전망은 엇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식은 펀더멘털 보다 더 많이 올라 앞으로 위축될 것으로, 채권은 또 한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 호호 브라질 주식? "고 평가...투자 주의보"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브라질 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호조세를 띠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호 (주식)' 펀드 수익률은 지난 3개월간 21.59%를 기록했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S 펀드,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주식)펀드'는 각각 19.02%, 17.57% 수익률로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유가 상승 때문이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자원 수출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오은수 연구원은 "유가 회복으로 인한 브라질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보다 브라질의 주가 상승 속도가 높은 편이었다"며 "주가가 PER(주가수익비율) 밴드 최상단인 12.6배로 고평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투자하기 전에 브라질의 펀더멘털을 다시 돌아볼 시점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 미소 브라질 채권! "금리 인하 1번 더 예상...호조 전망"

아울러, 브라질 채권 펀드도 최근 3개월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삼바브라질연금저축증권자투자신탁 [채권] 펀드'가 5.72%, '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채권] 펀드'가 31일 기준 5.52%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채권형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호조를 보이는 셈이다.

미국이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 경제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브라질이 서슴치 않고 금리를 내려 채권형 펀드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세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미국 경제가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 인상폭이 작을 것"이라고 살폈다. 때문에 이머징 국가로 자금이 이탈할 위험이 줄어 브라질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확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라질이 최근 한차례 금리를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로 0.25%포인트 낮췄다.

앞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브라질 주식과는 달리, 브라질이 금리를 한번 더 인하할 조짐이 있어 브라질 채권은 앞으로도 호조세를 띨 것이란 예측이다.

이세일 연구원은 "브라질 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연관있는 인도, 베트남,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금리 인상)과 반대로 이미 인하베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브라질이 금리를 한차례 내렸다는 것은 차후에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장은 브라질이 내년 말 기준 금리를 14%에서 11.5~1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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