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숙성된 천일염에 미네랄 풍부? 그건 오해야
[신간] 숙성된 천일염에 미네랄 풍부? 그건 오해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10.25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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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야기> 최낙언 지음 | 행성B잎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는 식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식품첨가물은 왠지 몸에 해로울 것 같고 대부분 음식에 빠지지 않는 소금도 정제염보다 천일염이 몸에 좋을 것 같다.

정제염은 화학 소금이고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단편적인 정보는 천일염이 무조건 좋은 소금이라는 편견을 부른다. 그런데 <맛 이야기>(행성B잎새.2016)에 따르면 천일염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정제염의 염도는 98%, 천일염의 염도는 80~90%다. 천일염의 나머지 10~20% 전부가 미네랄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바닷물 대부분은 염소와 나트륨이고 그다음은 황산과 마그네슘 순으로 많다.

황산이 몸에 좋은 성분도 아닌 데다 마그네슘은 맛이 너무 쓰다. 그래서 천일염은 3년 동안 묵히는 것도 쓴맛을 제거하는 데 있다. 소금은 숙성할수록 마그네슘뿐 아니라 다른 미네랄도 제거된다. 한마디로 천일염이 인위적 조작을 가하지 않아 미네랄 함량이 높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정제염보다 천일염은 염도가 낮아 동일한 짠맛을 내려고 천일염을 더 많이 쓴다면, 사람이 먹는 나트륨의 양은 똑같다. 저자는 무엇보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소금은 천일염이 아니고 인간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은 암염이라 말한다.

또 맛집에 대한 오해도 있다. 맛집이 정말 맛집인지도 의심해봐야 한다. 먹방 쿡방 등 맛방의 전성시대에 사람들은 맛집이라 알려진 곳에 가서 줄을 서고 맛있다는 후기를 올리지만, 저자는 이를 뇌과학적 측면에서 착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뇌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맛집 탐방을 통해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따라 하기’와 다르지 않다. 그저 타인의 욕망이지 자신의 맛이 아니라는 것.

책은 음식의 풍요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이 진정한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접근한다. 왜 뷔페에 가면 기대보다 만족감이 떨어지는지 식품회사가 설탕을 줄이기 힘든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음식에 대한 궁금증과 잘못 알려진 사실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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