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 최낙언 지음 | 행성B잎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다이어트 제품이 쉽게 질리는 이유는 우리 몸이 똑똑해서다. 특히 내장기관이 말이다.
내장에 존재하는 미각 수용체 숫자는 혀에 있는 미각 수용체보다 많다. 다시 말해 입이 음식의 겉보기 감각이라면, 내장기관은 음식의 속사정까지 아는 똑똑한 기관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뿐 아니라 음식물의 양, 삼투압, 음식물의 온도, 형태와 크기, 촉감까지 감지한다.
혀에서 음식의 극히 일부분인 맛을 느끼는 것과 다르게 우리 내장기관은 위를 지나 소장에 도달해 분해가 일어나면 분해된 각각의 온갖 성분을 총량까지 느낀다는 말이다. 그래서 겉은 화려하지만 영양이 없는 다이어트 제품은 쉽게 질린다. 우리 몸이 감각을 통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고 맛없는 음식을 거부한 탓이다.
<맛 이야기>(행성B잎새.2016)가 소개한 내용이다. 감미료나 향신료로 입을 속여도 몸은 속일 수 없다니 흥미로운 대목이다. 우리 내장기관은 생각보다 정교하고 현명한 감각 시스템이다.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면 제품 탓보다 똑똑한 내장기관에 화살을 돌려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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