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는 엄마의 자녀는 성적 안좋다
낮잠 자는 엄마의 자녀는 성적 안좋다
  • 김용수 시민기자
  • 승인 2008.08.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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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부모의 재산뿐 아니라 학벌이 대물림되는 사회, 즉 아이의 성적이 본인의 노력 못지않게 부모의 배경에 의해 좌우되는 교육격차와 교육 양극화 시대가 우리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

외고, 특목고 입시 열풍이니 자립형사립고 100개 설립이니, 생후 36개월부터 영어 유치원 입학을 위한 개인교습을 받는다느니 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반면 가난하고 바쁜 생활에 지친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미래가 불안한 아이들이 공존하는 교육 양극화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으로 아이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 책 <부모의 격차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더난 출판. 2008)의 저자인 미우라 아츠시는 일본의 현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상황을 분석하여 ‘부와 학력의 세습’에 따른 사회 불균형 현상에 대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교육 실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2학년~6학년까지의 초등학교 자녀를 둔 28세~47세의 학부모 1,443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이다. ‘자녀의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 조사는 아버지의 연봉에서부터 가정 내의 가정환경이나 식생활습관까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 현실은 너무나 냉혹했다. 아이들의 성적은 부모가 다음과 같은 조건이 갖춰졌을 때 좋았다.

▶ 아버지가 고액 연봉자일 경우 ▶ 어머니가 결혼 전 고액 고소득자일 경우 ▶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가 고학력자일 경우 ▶ 어머니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 ▶ 아버지가 토, 일요일 연휴가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는 경우

조사 결과 기존의 평범하고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대는 먼 기억 속의 일이 되어버린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 아이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저자는 설문 조사를 통해 밝혀진 몇 가지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 책 읽는 어머니와 낮잠 자는 어머니의 자녀는 성적이 다르다
▶ 일을 똑 부러지게 처리해내는 어머니의 자녀가 성적이 좋다
▶ 아버지가 성실하고 예의바르면 자녀도 우등생일 가능성이 높다
▶ 우등생은 식생활이 건전하다.
▶ 우등생의 어머니는 대체로 요리를 좋아하고 식생활에 신경을 많이 쓴다.
▶ 자녀의 성적과 아버지의 독서량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 부모와 많은 대화를 하는 자녀가 성적이 좋다
▶ 가족 여행지와 자녀의 성적은 관계가 있다
▶ 자녀에 대한 만족도와 부부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완벽하게 비례한다.

이는 정보력과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부모라도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자녀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격차의 대물림이나 교육양극화의 문제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듯이 생활의 질을 높여 아이를 바르게 키우려면 개인의 노력에는 반드시 제도적 법적 노력의 뒷받침이 따라야 하고 사회적 시스템과도 맞물려 있어야 한다.

경제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훌륭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현실적인 충고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사교육비가 가계를 위협하고 있는 우리 서민 가정 부모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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