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유지수수료 도입' 씨티은행, 유학생들 포기하나
'계좌유지수수료 도입' 씨티은행, 유학생들 포기하나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0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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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주거래 고객층 대거 이탈 우려
▲ 한국씨티은행이 계좌유지수수료를 도입하게 되면 유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지난 3일 금융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내부적으로 계좌유지수수료 도입을 결정하고 오는 11월 관련 약관 개정심사를 금융감독원에 신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퍼졌다.

잔고 1000만원 이하의 계좌를 대상으로 월 3000~5000원 수준의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까지 알려지면서 유학생들 사이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한국씨티은행, 유학생에게 외면 당할까?

씨티은행의 경우 글로벌 은행으로 특히 아시아 내에서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유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의 국제현금카드는 그동안 주요 국가의 해외 씨티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1달러와 네트워크 수수료 0.2%만 부과돼 수수료 부담이 적었다. 이에 타지에서 알뜰하게 생활해야 하는 유학생들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씨티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씨티은행이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씨티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유학생인 Y씨는 “유학생들에게 청천병력과 같은 소리”라며 “다달이 생활비를 받아쓰는 형편이라 한 번도 잔고가 1000만원을 넘어 본적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면 씨티은행 계좌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근 유학생들 씨티은행의 장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비자 마스터 제휴 자동화기기에서의 네트워크 수수료가 0.2%에서 1%로 늘었을 뿐 아니라 무료였던 국제 현금카드 발급 비용도 크게 올랐다. 인터넷신청 2만 5000원, 은행 직접 방문시 5만원으로 오르면서 신규 발급 부담이 높아졌다. 이 와중에 계좌유지수수료까지 부과된다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이던 기존 고객들까지 빠져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잔고가 많지 않은 유학생 고객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잔액에 따른 계좌유지수수료 부과는 '악수?'... 미래 주역 20,30대 고객 이탈 우려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잔액을 기준으로 계좌유지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0대 유학생 고객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시중은행들은 ‘첫 거래 은행이 주거래 은행으로 자리 잡는다’는 공식에 따라 미래의 고객인 대학생 고객 확보에 나섰다. 대학생때부터 이용하던 은행을 사회에 발을 내 딛은 후에도 계속 이용할 확률이 높아 2030세대를 공략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은행은 대부분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일정 나이 이하의 학생의 경우 계좌유지 수수료를 면제 해주는 등 유연한 정책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좀 더 세세하게 고객층을 나눠 수수료를 부과해야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계좌유지수수료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일뿐 도입을 한다, 안한다는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며 현재 과도하게 벌어지는 추측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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