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덮인 한미약품 주가 얼마나 빠질까
악재 덮인 한미약품 주가 얼마나 빠질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0.0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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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국내 우량 제약주인 한미약품이 늪에 빠졌다.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됐던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 기술 계약이 파기됐을 뿐만 아니라 계약 파기 '늑장 공시'로 주식 시장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계약 해지가 공시된 지난 9월 30일, 종목 관련 공매도 양을 뜻하는 한미약품 대차잔고는 16%(26만2658주) 급증했고, 주가는 18% 폭락했다. 금융감독이 한미약품의 불공정 거래를 감시하겠다고 밝힌 이날(4일) 오후 2시 30분 주가는 전날보다 6.7% 폭락한 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악재로 덮인 한미약품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 

■ "주가 급락할 것.... 계약 파기 따른 기업 가치 차감해야"

일단 단기간 주가 급락은 피할 수 없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수출이 해지된 만큼 기업가치를 차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개발, 허가를 위한 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계약금 5000만달러(한화 553억원),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한화 7,522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기술수출 사례였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한미약품 주가의 펀더멘털은 악화될 수 밖에 없으므로 주가는 우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늑장 공시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중장기 주가, 남은 7개 파이프라인 임상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

반면 중장기 주가는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계약은 파기됐으나 일부 계약금은 반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취한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한화 7,522억원)를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급락한 주가가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마일스톤이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받은 계약금을 일컫는다.

특히 한미약품 주가의 중장기 행보는 남은 파이프라인 진행 상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기술 이전된 나머지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잘 진전되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만큼 여러가지 파이프라인 중에서 기술수출 계약이 중단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다. 파이프라인은 제품 특허는 되었으나 시험이 필요한 의약 특허로 제품화 과정이 오래 걸린 제품을 말한다.

강양구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 총 8개가 이뤄졌는데 그 중 한개만 반환된 것에 불과하다"며 "남은 7개의 마일스톤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임으로 한미약품 주가가 저점을 찍고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올무티닙(HM61713) 건을 제외한 한미약품의 남은 파이프라인은 총 7건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1조3948억원), LAPS Insulin 115(2조2638억원), LAPS Insulin Combm(1조1985억원), LAPS GLP/GCG(5483억원), HM71224(4867억원), Poziotinib(3459억원), HM95573(9192억원) 등이다.

하 연구원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96만원에서 79만원으로 17% 낮춰 잡았다. 강 연구원은 90만원에서 63만원으로 30%나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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