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상품도 구조조정? 특판예금 줄고, 특판대출 늘고
은행상품도 구조조정? 특판예금 줄고, 특판대출 늘고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09.3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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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에서 특판예금이 사라지고 택시기사, 의료인 등 직업군 맞춤형 대출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은행 창구에 고금리 예금 상품안내서는 간데 없고, 고금리 대출 상품만 즐비하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특판예금은 줄이고 직업군 맞춤형 대출은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특판예금 실종...예금액 저축은행으로 몰리기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특판예금을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올해 특판예금을 아예 출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건의 특판예금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3건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우대를 내건 예적금 상품은 내놓지 않았다.

매년 국제적·국가적 이벤트에 맞춰 우대금리를 주던 상품도 사라졌다. 지난 여름을 달군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도 은행권의 기념 특판상품은 KEB하나은행의 '오! 필승코리아 예·적금'이 유일했다.

사라지는 특판예금 가운데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흥행성적과 연계된 상품이다. 기업은행은 영화 ‘인천상륙작전’, KEB하나은행은 ‘밀정’, ‘시간여행자’, ‘터널’의 흥행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특판예적금을 출시했다. A은행 관계자는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와 연계해 상품을 출시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리는 0.1%라도 더 얹어주는 저축은행 예금으로 많은 돈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저축은행 예금액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40조616억원이다. 지난 2013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40조원을 넘어섰다.

직업군을 촘촘히 쪼갠 특판‘대출’은 증가세

반면 직업군을 세분화해 맞춤형 대상의 특판 대출은 물 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택시 영업자만 대출이 가능한 ‘KB개인택시 행복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연 3.38%~5.20%(우대금리 포함)이며 소득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개인택시운송사업 면허증 및 사업자등록증, 자동차 등록원부로 대출자격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철도산업 임직원 전용 대출 ‘행복 레일론’을 오는 11월30일까지 한시판매한다. 대출대상은 KEB하나은행에서 지정한 철도공사 또는 유관기관 임직원이며 신용대출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다.

의료인을 위한 대출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개업약사, 고용약사, 약사합격자를 위한 ‘약사전용 신용대출’을 8월 말까지, 개업의사, 전임의, 간호사 등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인 신용대출’을 7월말까지 판매했다. 

은행이 이처럼 고객의 직업군을 세분화해 특판대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어서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차츰 직업군을 세분화해 특판을 내놓고 있는데 판매실적이 생각보다 괜찮다”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우량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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