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불필요" 말로만? 실제론 여전히 필수
"공인인증서 불필요" 말로만? 실제론 여전히 필수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09.2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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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사용 폐지됐지만...없으면 번거롭고 불편
▲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됐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은 크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지난 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됐지만 아직도 은행과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증 방식은 바로 공인인증서다.

여론조사기업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82%의 소비자들은 인터넷서비스 인증 수단으로 공인인증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불편에도 소비자들은 아직도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는 과연 필수와 선택 사항 사이에 어디쯤 있을까.

■ 공인인증서, 없어도 되지만 없으면 불편할 걸?

공인인증서가 없더라도 금융기관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로그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업무는 잔액, 거래내역 등 조회 업무로만 제한된다.

특히 아이디의 경우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사이트마다 같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이디 중복확인을 통해 같은 아이디가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모든 사이트에서 동일 아이디를 사용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오히려 은행 사이트마다 아이디를 설정해 기억해야 하는 방식의 로그인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더 간편하게 개편했다는 은행들의 모바일 뱅크 앱의 경우 일단 휴대폰인증, 핀번호, 아이디 등 다양한 수단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인인증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로그인 후 조회 업무 외 거래를 하려고 하면 ARS인증, 보안카드 등 더 번거롭고 복잡한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된다고 광고하는 핀테크도 최초 등록시에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경우가 태반이다. 자산관리 앱인 브로콜리의 경우 아예 공인인증서가 등록된 금융사만 조회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아직도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

■ 여전히 불편한 공인인증서...의무만 사라졌을 뿐 폐지 유인 없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거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뱅킹을 신청해야 한다. 인터넷뱅킹 신청은 영업점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뱅킹을 신청하고 보안카드 혹은 OTP카드를 받고 집에서 공인인증서를 내려 받아야 한다.

관리도 문제다. 최초로 내려 받은 공인인증서를 활용하려면 자신이 인터넷뱅킹을 신청한 모든 금융사에 등록해야 .등록시 준비물은 보안카드, 계좌번호, 휴대폰, 공인인증서 등이다. 휴대폰으로 하려면 모든 금융사 앱을 다운 받아야 하며 PC로 진행하는 경우 모든 금융사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한다.

귀찮은 공인인증서 등록은 매년 과제다. 1년마다 공인인증서를 갱신해 재등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 한 두 곳만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드,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꼬박 하루가 걸리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감독규정에 따르면 공인인증서가 아니라도 안전한 인증방법을 사용하면 된다”며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공인인증서 사용을 저지하지 않은 이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인증방식을 개편할 요인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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