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찰떡같은 부부 기원하는 '봉치떡'
[책속의 지식] 찰떡같은 부부 기원하는 '봉치떡'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9.28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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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우리나라 잔칫날이면 빠지지 않는 떡. 결혼 전, 신부 집에 함 들어가는 날 먹는다는 봉치떡을 아는가.

작은 공간과 요리 그리고 인생 이야기를 담은 <수상한 주인장>(넥서스북스.2011)에서 떡 만드는 한 젊은 요리사는 봉치떡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봉치떡은 찹쌀가루만 써요. 부부 사이가 찹쌀처럼 딱딱 합쳐지라고요. 떡을 찔 때 스팀이 잘 올라와야 떡이 고루고루 쪄지거든요. 떡이 잘 쪄지면 떡 만드는 사람끼리 이야기 해요. 그 사람들 평생 잘 살겠다고요."-<수상한 주인장>134쪽

자료를 찾아보니 봉치떡은 봉채떡이라고도 불린다. 봉채(封采)란 결혼 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채단(采緞)과 예장(禮狀)을 보내는 일이다. 봉치떡은 신부 집에서 준비하는 떡이다. 신부 집으로 신랑이 봉채가 담긴 함(函)을 가져오면 봉치 떡시루에 얹는 의식을 치른다.

봉치떡은 음양을 상징해 찹쌀가루 두 켜만 넣은 팥 시루떡이다. 떡 위에는 쌀가루 1 컵과 대추 7 개, 밤 1 개를 장식으로 올린다. 대추는 아들을 상징하고 밤은 딸을 상징한다. 자손 번창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신랑과 신부만 먹는다.

봉치떡에는 예비부부에게 전하는 축복의 기운이 담겨 있다. 떡에 의미를 담은 옛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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