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랭보의 혀가 20세기의 딜런의 혀"
"19세기 랭보의 혀가 20세기의 딜런의 혀"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7.08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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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상징' 팝가수 밥 딜런 평전, 미국의 역사를 훓다

[북데일리] 가수 밥 딜런은 1960년대 미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단순히 유명 가수였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저항의 상징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1962년 데뷔 앨범을 낸 그는 1963년 명반 ‘The Freewheelin' Bob Dylan'을 발표하며 자유와 평등, 반전과 평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 음반에 실린 'Blowin' in the Wind', 'Master of War', 'A Hard Rain's A-Gonna Fall' 등은 지금까지 불리는 명곡들이다.

그렇게 포크 가수로 명성을 떨쳐오던 그는 1965년 충격적인 일을 벌인다. 그해 열린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내던지고 전자기타를 들고 나온 것. 여기서 그는 로큰롤을 연주한다.

밥 딜런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69년 그는 ‘Nashiville Skyline'을 통해 백인의 전유물인 컨트리를 연주한다. 이어 1979년에는 ’Slow Train Coming'으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를 자처하기도 한다.

신간 <밥 딜런 평전>(실천문학사. 2008)은 이런 그의 굴곡 많은 삶을 다룬다. 저자는 마이크 마퀴스. 그는 밥 딜런의 생을 더듬는 동시에 미국의 역사를 훓는다.

이 밖에 미국 저항문화를 이끌었던 가수들의 면면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우디 거스리, 필 옥스, 브루스, 스프링스턴, 스티브 얼 등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음악 애호가라면 이들과 밥 딜런과의 관계, 관련 일화를 살펴보는 재미도 좋을 듯싶다.

다음은 시인이자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멤버인 성기완의 추천사 중 일부다. 밥 딜런을 시인 랭보에 비유한 그의 표현은 과장일까. 책에 그 답이 있다.

“밥 딜런은 거칠고 해학적인 민중의 언어로 바로 그 순간을 붙들어 우리 앞에 펼쳐 보인 20세기 최고의 음유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끝었는 길 위의 삶, 시의 혼은 혀에서 혀로 방랑한다. 19세기 랭보의 혀가 20세기의 딜런의 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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