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발자크의 이상한 식사- 굶거나 폭식
[책속의 지식] 발자크의 이상한 식사- 굶거나 폭식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9.20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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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하나인 발자크에 초점을 맞춘 책 <발자크의 식탁>(앙카 멀스타인. 이야기나무. 2016)이 출간됐다.

이 책은 발자크가 살았던 시대의 프랑스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또 그 시절의 프랑스인은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먹었는지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그렇다면 발자크의 식탁은 어땠을까.

책에 따르면 발자크는 절식과 과식을 넘나드는 사람이었다. 발자크는 글을 쓸 때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다. 주로 물과 커피와 약간의 과일을 먹었다. 가끔 배가 고플 때면 버터와 으깬 정어리, 달 닭개나 구운 양 한 조각을 먹고 블랙 커피를 마셨다. 그 이유는 배가 부르면 창작에 방해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평생 절식만 하며 살았을까. 그렇진 않았다.

발자크의 식욕이 폭발하는 때가 있었다. 바로 최종원고를 인쇄업자에게 넘기고 난 이후다. 레스토랑에서 먼저 굴 100개를 와인 4병과 함께 먹었다. 다음으로 양고기 커틀릿 12조각을 소스 없이 요리해달라고 했다. 순무를 곁들인 새끼 오리 요리와 오븐에 구운 자고새 한 쌍, 노르망디산 넙치도 주문했다. 이후 디저트는 물론이요 코미스 배14 같은 특별한 과일을 12개씩 먹어치웠다. 그런 다음 계산서는 출판사로 보냈다.

글을 쓰는 일은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다. 발자크가 최소한의 음식을 먹으며 글을 썼다는 이야기는 곧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발자크의 배고픔은 오히려 창작의 불쏘시개가 되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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