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여자의 화장이 무죄인 까닭
[30초 책읽기] 여자의 화장이 무죄인 까닭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9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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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인문학> 김홍기 지음 | 중앙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화장에는 사회적 효과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 인간은 화장을 통해 얼굴이 좌우 차이를 줄여 대칭적으로 보이게끔 노력한다. 인간은 좌우대칭에서 미의 본질인 ‘조화’와 ‘우아함’을 발견한다. 또한 화장을 통해 거울에 비친 자연스런 내 얼굴과 타인의 눈에 보이는 내 얼굴 사이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 결국 화장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표면적인 꾸밈을 넘어 근본적인 자신의 상, 특히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있는 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작업이다. <옷장 속 인문학>(중앙북스.2016)중에서

화장의 심리적인 효과를 역설한 대목이다. 책에 따르면 2015년 CNN에서 한국 남성의 피부미용제품 소비량이 세계 1위라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남자화장품 CF는 물론 화장하는 남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더 놀라운 대목은 화장하는 ‘남자’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라는 점이다. 고대 로마 시대 역사가 오비디우스가 쓴 책 <사랑의 기교>에는 여드름 제거를 위한 팩을 만드는 방법도 소개됐다. 특히 대문호 괴테도 자신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통해 “남자들은 자연이 낳아준 그대로의 자신만으로도 여자의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노라고 우쭐해 한다”며 화장하지 않는 외모를 남성적이라 자부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꼬집었다.

저자가 바라보는 화장의 순기능은 ‘얼굴을 꾸미는 일은 뇌에 화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생을 화장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표현으로 <화장하는 뇌>(김영사. 2010)에도 등장한다. 이는 저자가 주장하는 화장의 심리적 효과다. 단장하는 뇌라니, 화장이 뇌에 자극을 준다는 점은 다시 접해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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