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색의 부재 시대...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
[신간] 사색의 부재 시대...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8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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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생각하는 즐거움> 구시다 마고이치 지음 | 이용택 옮김 | 아날로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장서의 괴로움>(정은문고)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아버지의 서재는 책으로 가득했다. 책장에서 흘러넘친 책들이 책상 위나 바닥에 쌓여 있는데, 어느 날 바닥이 뚫리고 방이 기울었다.’

이 대목의 ‘아버지’는 ‘구시다 마고이치’로 삶과 자연에 대해 사색적인 글을 쓰는 일본의 철학자이자 문필가였다. 바닥이 뚫릴 정도로 많은 책을 소유했던 장서가이자 그 책에 평생 파묻혀 삶에 대해 생각하고 사색했던 사람이었다.

신간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아날로그.2016)의 저자가 바로 구시다 마고이치다. 인생 전반에 걸쳐 삶에 대해 탐구했던 그는 생각하지 않고 검색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생각하는 기능’은 인간이 보다 나은 상태가 되기 위한 심사숙고 혹은 그를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이란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수고라는 말이다. 책은 그의 바른 생각처럼 사색거리가 즐비하다.

‘생각한다는 것’ ‘안다는 것’ ‘일한다는 것’ ‘쾌락과 고뇌’ ‘질투’ ‘분노’ ‘기질’ ‘추억’ 등 44가지 주제에 관해 다룬다. 쉽게 읽히지만 독자를 ‘생각하는 갈대’로 만들 책. 느리지만 사색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에게 유익하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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