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사자가 심장사상충으로 죽었다고?... 모기의 위력
[책속에 이런일이] 사자가 심장사상충으로 죽었다고?... 모기의 위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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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최종욱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최근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7일 하루 동안 8명의 지카 감염자를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한갓 모기의 위력은 이뿐만 아니라 동물의 제왕 사자도 쓰러뜨린다.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창비.2016)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에 따르면 동물마다 발병하는 질병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심장사상충은 개가 잘 걸리는 질병이고 고양잇과에 속한 동물들은 걸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고양잇과 중 가장 덩치가 큰 동물의 제왕 사자가 모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에 걸려 죽음에 이르렀다. 질병이 종을 넘어 상호 교차 감염이 된 사례다.   

어느 날 저자의 부검실로 한 마리 사자가 실려 왔다. 사자가 죽기 전 증상은 마치 심장사상충에 걸린 개와 같았다. 사자는 구석에 계속 웅크리고 앉아 추운 듯 떨고 간혹 캑캑거리는 간헐적 기침 증상까지 보였다. 저자는 이 같은 증상을 전해 듣고 부검하기 전까지 천식으로 인한 죽음을 예상했지만, 심장을 열었을 때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심장 가득 심장사상충 성충들이 혈관을 꽉 채우고 있었던 것. 그건 바로 모기 성충들이었다.

저자는 고양이 병은 개와 다르게 톡소플라스마증이라며 사자가 심장사상충으로 죽은 경우는 학회에 보고할 만한 일이라 말한다. 한갓 작은 기생충인 모기의 위력은 인간을 비롯해 동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사자까지 쓰러뜨리니 모기를 한갓 하찮은 벌레 취급할 일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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