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기온 1도 오르면 사망률 16% 상승?... 어디까지가 진짜야 '확률의 함정'
[추천! 이 책] 기온 1도 오르면 사망률 16% 상승?... 어디까지가 진짜야 '확률의 함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8.25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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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씨의 일생> 마이클 블래스트랜드·데이비드 스피겔할터 지음 | 신소영 옮김 | 영림카디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기온이 1도 오르면 사망률이 1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요즘 같은 폭염지옥이라면 사망 대상에 자신도 포함되는 건가 싶다. 쇼닥터들은 성인 남성의 20%가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생사의 위험 확률에 휘둘리는 우리 삶은 얼마나 안전할까.

<보통 씨의 일생>(영림카디널.2016)은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위험을 마이크로몰트(MicroMort)라는 지표로 설명한다. 마이크로몰트는 100만 분의 1을 나타내는 마이크로와 죽음을 뜻하는 모털리티의 합성어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100만 명 중 1명이 사망할 확률이다.

자, 그럼 1마이크로몰트(단위 MM)의 위험을 살펴보자. 책에 따르면 1MM의 사고 위험은 오토바이 운전 11km, 자전거 주행 45km, 자동차 운전 533km, 기차와 비행기 여행 12,000km일 때 발생한다. 암벽등반은 1회에 3MM, 마라톤은 1회에 7MM, 스쿠버 다이빙은 1회에 8MM이다. 우리가 즐기는 취미가 모두 평범한 일상보다 사망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하루가 멀다고 보도되는 살인 등 중대 범죄가 삶에 미치는 위험정도는 어떨까. 살해를 당해 사망할 위험률은 연간 12MM으로 하루로 치면 0.033MM이다. 저자는 온종일 입원했을 때 의료과실로 사망할 위험률 76MM에 비할 바가 아니라 전한다. 한마디로 범죄 노출은 입원해서 사망할 확률보다 훨씬 낮다.

책은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통계학적 개념은 단순히 비율을 계산해 놓은 것뿐이라 강조한다. 이 세상에 평균에 꼭 맞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듯 위험도 다르지 않다. 물론 우리 삶에 위험 요소는 늘 존재한다. 그러나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위험할지 확률과 통계로 따질 수 없지 않은가. 위험사회에서 지혜롭게 살아남는 법은 간단하다. 확률이나 수치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삶을 즐기는 태도다. 위험강박에 시달리는 이들이 꼭 읽어야할 책.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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