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도시는 숨쉬기 힘들다... 미세먼지에 기온 역전 현상까지
[책속에 이런일이] 도시는 숨쉬기 힘들다... 미세먼지에 기온 역전 현상까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8.2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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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지리> 최재희 지음 | 살림FRIENDS

[화이트페이퍼=박세기 기자] ‘1952년 12월 런던은 짙은 스모그에 잠식됐다. 거리는 어두운 잿빛 스모그로 가득하고 매일 같이 쏟아지는 사망자 속보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례 행렬도 이제 무덤덤하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안개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치 가스실험실보다 나을 것이 없다.’ (일부 수정)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했던 거대 스모그 피해 때 한 남자가 기록한 일기 일부다. 지리를 다채로운 이야기로 흥미롭게 전하는 <이야기 한국지리>(살림FRIENDS.2016)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책은 도시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했던 런던 스모그 사태를 ‘기온 역전 현상’으로 설명했다. ‘기온 역전 현상’이란 고도가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 일반론을 깨고 고도가 올라가도 기온이 낮아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비정상적인 기온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곳을 ‘역전층’이라 한다. 문제는 역전층이 형성되면 공기는 매우 안정된 상태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데, 만약 이 안에 다량의 오염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면 인간은 오염원을 호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런던에서 발생했던 상황은 대기 오염의 상징적 사례다. 당시 런던에서 스모그로 3주간 4,000명, 총 1만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 무서운 대목은 계획 없이 들어선 고층 빌딩 숲이 인공 분지를 만들어 밤새 기온 역전 현상을 일으킨다는 부분이다. 저자는 역전 현상의 주역은 도시의 빌딩 숲이라 경고한다.

게다가 역전층은 일교차가 큰 봄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니 역전층이 활발하게 발달할지 모를 가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대목이다. 전국이 폭염 재난에 시달리기 전 미세먼지로 사투를 벌이지 않았던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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